게임이 게임으로 끝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게임은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내는 매체 역할을 해야 한다.
세계 최초로 수학 및 물리학 기반의 엔진을 탑재한 레이싱 게임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KOG(대표 이종원 http://www.kogsoft.com)는 최근 게임 마케팅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느라 하루가 짧을 정도다.
지난 2000년 5월 창업한 이래 단 한 번의 곁눈질없이 오로지 게임 개발에만 몰두해온 KOG의 사무실 분위기가 요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기분 좋은 폭발, 그 일보직전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2여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물리엔진 기반 3D 레이싱 게임 ‘익스트림 랠리’의 출시가 임박했고, 이에 맞춰 지난해 5월 E3전시회를 통해 관계를 맺어온 미국의 대형 퍼블리셔와의 판권 계약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계약을 체결한 경북 가상관광체험시스템 구축이 연말쯤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KOG의 주력 게임인 익스트림 랠리는 게이머가 4륜 구동 자동차를 타고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지역과 모래 폭풍이 부는 사막, 숲이 우거진 밀림 등 지구상의 극한지역을 시원스럽게 달리는 게임이다. 정해진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수 있고, 레이싱 중 이집트의 보물을 찾는다거나 국경순찰대가 돼 밀수꾼들의 차를 추적하는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미션을 즐길 수 있다.
익스트림 랠리가 일반 레이싱 게임과 다른 점은 바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물리엔진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4륜 구동 자동차에는 자동차 공학이 적용됐으며, 달리는 도중 만나는 다양한 이벤트들에는 물리적 시뮬레이션이 적용돼 사실감을 높였다.
특히 자동차 공학기술로 구현한 게임 속 자동차는 실시간 역학 시뮬레이션으로 흔들림·충돌·회전 등이 실제 자동차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게다가 물리적 시뮬레이션이 적용된 각종 이벤트는 실제로 달리는 자동차의 주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처럼 현실감이 넘친다.
KOG는 이 같은 실시간 자동차 역학기술로 지난 5월 과학기술부로부터 대한민국 신기술인정(KT) 마크를 획득했다. 같은 달 정보통신부로부터 산업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기술혁신개발자에 뽑히기도 했다. 익스트림 랠리의 핵심인 실시간 물리엔진기술을 대외적으로 인증받은 셈이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도 공동연구 계약을 잇따라 체결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ETRI와 ‘프로그래시브 매시기법을 이용한 실시간 LOD기법연구’를 시작으로 지난 5월 ‘3D공간에서의 강체 시뮬레이션 모듈 개발’ ‘VR체감형 게임용 NPC의 인공지능 제작’ 등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KOG는 익스트림 랠리의 미국 측 수출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유럽 및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KOG는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방벤처마트에 참가하기로 했다. 국방부문에 KOG가 개발한 물리 시뮬레이터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 현대자동차와도 게임과 자동차 마케팅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게임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굴지의 기업들이 최근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게임은 향후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053)653-1732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