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투자 전망과 IT아웃소싱]국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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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사·한국전산원·KRG가 10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e비즈니스 투자전망 및 IT 아웃소싱 현황조사’에서는 e비즈니스 기업들의 IT 아웃소싱 현황도 함께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IT 아웃소싱 도입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3개 조사기업 가운데 IT 아웃소싱을 실시하는 기업은 61.8%,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기업은 38.2%로 집계됐다.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어떠한 형태로든 IT 아웃소싱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3개 기관이 2000년과 2001년 같은 설문을 벌였을 때 나타난 수치인 50%와 52%와 비교해볼 때 약 10%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양적 성장추세와 달리 질적 변화를 겪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 시장의 폐쇄적 구조와 여기서 비롯되는 △공급업체의 기술력과 신뢰도 문제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 △문화적 정서적 충돌 등 여러가지 비효율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웃소싱 도입현황=아웃소싱을 하는 기업 61.8% 중 45.1%는 일부 업무에 한해 아웃소싱을 하고 있고 100%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은 16.7%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과 유통서비스 업종의 아웃소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두 업종은 각각 87%, 74%에 달하는 아웃소싱 도입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49%의 기업만이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에 대한 투자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효율적인 관리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규모별로는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아웃소싱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응답기업 중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 17곳 중 13곳이 부분 아웃소싱을, 1곳은 완전 아웃소싱, 자체관리는 1곳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매출 1000억원 이하의 기업 18곳 중 절반에 달하는 9곳이 자체관리를 하고 있었으며 1000억∼5000억원의 매출을 보이는 48곳 중 40%가 넘는 21곳이 역시 자체관리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2000년 및 2001년에 실시했던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기업들의 IT 아웃소싱이 확장추세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경영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핵심 사업분야를 제외한 분야의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가 IT분야에 적용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기업의 전산실 분사와 같은 흐름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T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력부족이 34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시스템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인력을 충원하기보다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들의 변화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으로는 전문지식 부족이 25건, 비용절감이 20건, 안정적인 사용자 지원이 18건으로 나타났다. 기타 이유로는 계열사간 전산통합 등이 언급됐다. 이러한 기업들의 아웃소싱 요인은 2001년 4월 조사 결과와도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통계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 KRG가 직접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계열 SI업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웃소싱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그룹 전체 차원의 정책방향, 또는 분위기에 의해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지 체계적 필요성에 의한 결과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아웃소싱을 기업의 경영전략 차원에서 접근할 때 효율성이 커진다는 기본적인 전제로 볼 때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조사결과 특이한 것은 아웃소싱을 전제로 자사 전산실을 분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웃소싱 투자현황=기업들이 지출하는 IT예산 중 아웃소싱에 투자되는 비중은 평균 35.9%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의 평균은 60.8%, 부분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은 평균 25.8%로 조사됐다. 이를 범위로 나눠보면 IT예산 대비 아웃소싱 비용의 비중이 20∼39%인 기업이 전체의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60% 이상이 기업이 24%, 10∼19%인 기업이 20% 순으로 집계됐다.

 아웃소싱 기업의 수가 늘어나는 데서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똑같이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 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투자가 또한 확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40%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형성돼 있으나 20∼39% 사이의 기업이 12%에서 30%로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또 20% 미만을 투자하는 기업을 보면 2000년에는 40%에 달하던 것이 본 조사에서는 28%로 감소했다.

 이처럼 투자규모에서 아웃소싱이 크게 확대되고는 있지만 순수한 효율성 차원뿐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요인으로 국내 아웃소싱 시장은 아직 폐쇄적 구조를 극복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계열사 SI업체나 분사한 SI업체들 중심으로 아웃소싱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극히 작은 부분에서는 중소규모 전문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규모가 큰 경우나 100% 아웃소싱 같은 경우는 대부분 계열 SI나 분사한 업체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것에서 찾아야 하는데 아직 그룹으로 묶여 있는 기업간의 정서적 현실적 고리는 아웃소싱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전망=현재 아웃소싱을 하지 않는 기업들에 향후 아웃소싱 의사를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은 37.2%의 기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32.6%의 기업은 ‘조건만 맞으면 이용 가능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2.3%의 기업은 ‘적극적으로 고려중’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27.9%의 기업은 ‘현재로선 미정’이라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를 2000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전혀 아웃소싱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아웃소싱에 대한 기업들의 태도변화가 미세하나마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웃소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아웃소싱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어떤 형태의 아웃소싱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65%가 부분 아웃소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업체와의 공동운영 형태인 코소싱(co-sourcing)의 경우 15%의 기업, 토털 아웃소싱은 20%의 기업이 각각 선호하고 있었다. 특히 토털 아웃소싱은 여러가지 현실적 정서적 이유 때문에 아직은 선호도가 낮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0년 당시와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코소싱과 부분 아웃소싱을 선택적 아웃소싱으로 묶어서 보면 2000년엔 선택적 아웃소싱이 81%, 토털 아웃소싱이 19%로 나타났고 본 조사에서는 토털 아웃소싱이 20%, 선택적 아웃소싱이 80%로 나타나 이 부분에 대한 기업의 e비즈니스 또는 IT 기획담당자들의 인식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는 아웃소싱 적용업무에 관한 답변을 보면 알 수 있다. IT 아웃소싱 대상업무에 관한 질문에서는 개발용역이 34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IS시스템 운영, 단순인력 용역, 웹호스팅, 전산기획 수립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아웃소싱 적용 업무분야에 대한 응답비율은 16개월 전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당 차이가 대부분 3% 이내에서 나타나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하는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IS시스템 운영부문의 응답비율이 2001년에 비해 9%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이 활발히 진행되려면 개선돼야 할 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아웃소싱을 하지 않는 기업에 이유를 물어본 결과 전산업무 종속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은 18건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회사 보안상의 문제가 14건, 비용 대비 효과 불투명이 13건, 자체 인원과 기술력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6건, 공급업체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5건 등으로 나타났다.

 2000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공급업체에 대한 신뢰도 부분이 많이 줄어든 반면 전산업무 종속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웃소싱의 효율성이 시장의 검증을 거치면서 향후 성장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보시스템의 복잡 다단계화로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정보시스템 관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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