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에 공급되는 서버용 리눅스 운용체계(OS)의 가격문제로 조달청과 공급업체간 마찰이 일고 있다.
조달청이 리눅스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버용 리눅스 OS를 조달품목에 선정, 구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설치비 포함 여부 및 단가 선정을 둘러싸고 계약업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행정업무용 SW 적합성 시험을 통과한 와우리눅스(대표 정수영)는 최근 조달청과 리눅스 서버용 OS 단가 계약을 진행하면서 조달청에 기존 데스크톱용 리눅스OS와 서버용 제품의 계약 조건을 차별화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신재철)와 공동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와우리눅스측은 이미 조달청과 서버용OS 단품에 대해 4만8000원에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지만 설치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단품 공급만으로는 사실상 서버용 리눅스 판매가 어렵다고 판단, 설치비를 포함해 30만원선의 별도 계약을 요청한 바 있다.
수세리눅스코리아(대표 윤용철)도 당초 4만8000원선에 협상을 추진해오다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설치서비스를 포함해 20만∼30만원선에 서버용 OS가 공급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리눅스 업체들의 주장은 올해 처음으로 리눅스 서버용 OS가 조달품목으로 선정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시장확대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설치서비스가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리눅스의 속성상 단품 계약만으로는 판매활로를 개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조달청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OS의 경우 계약시 설치비를 포함시키지 않는 전례가 없는데다 각 기관마다 설치비용을 차별화해야 하는 등 불편이 뒤따른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조달청 구매과 김영우 사무관은 “리눅스 업체의 요구를 검토해볼 수는 있어도 적정한 설치비 가격을 산정하기 어려운데다 새로운 전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눅스협의회는 레드햇 등 국내에 공급중인 서버용 OS의 시장가격을 조사해 조달청에 적정 단가를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조달청이 리눅스의 보급확대를 위해 조달품목에 리눅스OS를 포함시킨 만큼 서버용 제품의 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와우리눅스 정수영 사장은 “데스크톱용 리눅스와 달리 서버용 제품은 설치 서비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단품만을 판매할 경우 사용자가 이를 직접 설치하고 사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사용자가 설치서비스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리눅스 보급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