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기는 냉랭해도 수재민 돕기 열기는 후끈

 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벤처업계는 수재민을 돕기 위한 열기로 어느 때보다 훈훈하다.

 이들은 업계의 특성을 살려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모금을 추진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모든 성금을 기탁하거나 고향이 수해를 입은 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다음(대표 이재웅)·옥션(대표 이재현)·프리챌(대표 전제완) 등 대형 인터넷 사이트는 별도의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휴대폰 결제 혹은 클릭 시 자동결제 등을 통해 온라인 모금을 이달 초부터 전개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프리챌 1000여만원, 옥션 700여만원을 비롯해 각각 1000만원 내외의 성금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나 신문사로 혹은 직접 성금을 기탁하는 사례도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전임직원이 추석선물로 받은 쌀을 강원도 강릉시에 기부했고, 별도의 수재의연금 1000만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과 웰링크(대표 박찬흠)·NHN(대표 이해진·김범수) 등도 수재민 돕기에 팔을 걷었다. 한국정보공학은 방송사에 수재의연금 기탁과는 별도로 강릉 처가가 완전히 물에 잠긴 자사 직원을 포함해 총 3명의 직원에게 정성을 모은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수해 복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추석 연휴 중 앞뒤 하루를 선택해 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NHN은 자체적으로 제작해놓은 티셔츠 등 이벤트용품을 재해대책본부에 보내 수재민에게 전달하는 한편 별도의 수재의연금을 기탁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웰링크도 전직원이 모은 정성에 회사 차원의 성금을 보태 신문사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무한투자는 전임직원의 월급 중 3%를 모아 수재민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