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투자 `내리막길`

무분별한 e전이 추진 재조명 예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반기와 내년 전제 e비즈니스 투자 전망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기업들의 e비즈니스 투자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만한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 이는 e비즈니스에 대해 적극적이었던 투자가 처음으로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그동안 지적돼온 무분별한 e트랜스포메이션(전이) 추진이 본격적인 재조명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고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특히 내년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e비즈니스 분야의 위축은 물론 e비즈니스를 통한 경쟁력 제고라는 근본 취지도 흔들릴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신문이 한국전산원, 시장조사기관인 KRG와 공동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27일까지 제조·유통·서비스·금융·공기업 등 102개 기업를 대상으로 실시한 ‘e비즈니스 투자전망과 IT아웃소싱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e비즈니스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응답은 18.6%에 불과한 반면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23.5%에 달했다. 나머지 기업들도 하반기 경기상황에 따라 투자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전체 응답기업 중 대다수가 연초 계획했던 예산에서 실제 집행되는 비율이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답했다. 투자에 소극적인 요인으로는 △프로젝트의 지연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발생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확신부족 △경기침체에 따른 회사 재무상태 악화 △경영진의 의지부족 등이 지목됐다.

 현재 추진중인 e비즈니스 사업에 대해 응답기업 중 53.9%는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담조직은 있지만 이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41.7%에 달해 프로젝트에 따른 급조된 조직운영이 지적됐다.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 부문에서도 43.7%의 기업이 업무 수행에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8%는 인력부족으로 기본적인 e비즈니스 업무조차 수행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현재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적절하다’는 응답은 39.8%에 그쳐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심각한 인력부족이 예상됐다. ‘충분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답을 한 기업은 10.7%에 그쳤다.

IT아웃소싱 현황조사 부문에서는 아웃소싱 추진 기업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가운데 61.8%가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관련업무를 자체처리하는 기업은 38.2%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웃소싱 기업 가운데서도 선택적 업무에 한해 수행하는 경우가 45.1%로 과반수에 달했고 100% 토털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기업은 16.7%에 그쳤다. 단지 현재 아웃소싱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 가운데 ‘조건만 맞는다면(35%)’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답해 향후 기업들의 아웃소싱 여부가 e비즈니스 투자의 선행지수가 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장균 연구위원은 “IMF 이후 IT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실제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IT아웃소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투자여력이 없는 중견 이하 중소기업들 역시 e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아웃소싱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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