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이 최대화두가 됐던 2002 도쿄게임쇼가 3일의 일정을 마치고 22일 폐막됐다.
‘Playing is in our DNA’를 테마로 한 이번 도쿄게임쇼는 소니, 세가, 캡콤 등 총 85개 업체가 총 500여종의 게임을 선보이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올해 게임쇼에서는 네트워크형 비디오 콘솔게임과 PC게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일본내 온라인 게임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온라인 게임 스포트라이트=올해 전시회 역시 비디오 콘솔게임이 메인스트림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네트워크형 게임들.
이번에 선보인 네트워크형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11, 판타지 스타 온라인, 사우전드 레드 등 PS2 및 X박스용 온라인 게임과 리니지II, 포트리스블루 등 PC 게임이다.
특히 MS는 피싱 라이브 온라인, 미드타운 매드니스3 등 네트워크형 X박스 게임인 X박스 라이브 12종에 대한 출시 및 개발계획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엔씨재팬이 단독부스로 마련한 리니지II관에는 전시기간 내내 관람객으로 북적거렸으며 GV의 포트리스 블루는 반다이가 전체 부스의 4분의1 가량을 할애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등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한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포트리스블루의 경우 최근 30만명의 회원을 확보, 서비스 1년만에 당초 목표를 두배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주최 측인 CESA는 “일본내 DSL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고속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게임쇼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이미 네트워크화됐거나 네트워크 대응을 준비 중인 비디오 콘솔 및 PC 게임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블리자드 차기작 발표=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신작 게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블리자드의 차기작인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한 유닛이었던 고스트를 별도의 액션 게임으로 개발한 것으로 200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의 반응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고스트가 인기를 끈 유닛인데다 액션을 위주로 다양한 장르 특성을 가미해 게임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평가. 블리자드의 빌 로퍼 부사장은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비디오 콘솔게임 시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고스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워크래프트 네트워크 버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현재 디버깅과 몬스터 추가 등 부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내년에 베타버전을 선보인다.
◇모바일·PC 게임 비중 높아져=CESA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도쿄게임쇼에서는 전체 출품작 가운데 PS2가 100여종, 21.6%를 차지해 여전히 수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X박스용 타이틀은 PS2용의 4분의1에 불과한 5.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모바일과 PC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모바일과 PC 게임은 지난해 각각 9.7%, 4.1%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2.5%와 9.2%로 비중이 커졌다. 이밖에 닌텐도의 게임큐브용 타이틀이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30여종이 쏟아져 건재함을 과시했다.
<도쿄=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