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백신업체가 ‘워크래프트3’의 맵핵 파일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안철수연구소가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신생 백신업체인 뉴테크웨이브는 22일 워크래프트3의 맵핵 1.02에 트로이목마인 키로거(Trojan.KeyLogger) 바이러스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다른 백신은 이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치료할 수 없지만 자사 백신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맵핵 파일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게임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골칫거리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작전을 미리 파악해 게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뉴테크웨이브측은 “주로 PC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 내용을 가로채기 때문에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정보가 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워크래프트3를 만든 블리자드에서 이 맵핵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패치파일을 배포했지만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이 맵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착각해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테크웨이브측은 또 “맵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도 이를 더블 클릭하는 것만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국내외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바이러스체이서만이 이 바이러스를 검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의 관계자는 “맵핵 파일은 게임중 맵핵 기능을 실행해야 하므로 키보드 입력 값을 가로채는 파일을 따로 갖고 있는데 이 파일이 오직 게임에서 맵핵 용도로만 사용된다면 문제는 없다”며 “기반기술팀의 분석 결과 워크래프트3 맵핵 파일의 경우 별다른 악성 기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테크웨이브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이러스가 아닌데 바이러스라고 주장하며 자사 백신만이 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크래프트3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최대의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으로 출시 이후 3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각종 게임 판매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방을 이용하는 게이머와 불법복제 사용자까지 더하면 이미 100만명 이상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맵핵 파일도 이미 수십만명이 다운로드해 실행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