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온 냉동기술 첫 국산화

 IMT2000용 이동통신 무선기지국에서 사용하는 초전도 RF필터 및 군용 적외선 센서를 극저온에서 냉각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열유체공정기술연구부(연구책임자 박성제 박사)는 민군 겸용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3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적외선 센서와 초전도 RF필터를 냉각할 수 있는 직냉형 소형 극저온 냉동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적외선 센서 극저온 냉동기는 센서를 냉동시키기 위해 액체질소통이 필요하던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담뱃갑 크기 정도로 개발됐다. 또 센서냉각 용량의 경우 냉동에 필요한 최소 기준을 충족시키는 0.6W로 일반적으로 영하 200도 정도에 해당하는 최저 49K(액체질소 온도) 및 77K까지 냉각이 가능하다. 또 이동통신 기지국용으로 개발된 초전도 RF필터 극저온 냉동기는 최저 52K 및 77K에서 5W의 냉각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이제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실린더 타입의 맥동관 냉동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시제품 개발을 위해 소형 선형압축기와 냉동분야의 극저온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현재 IMT2000용 이동통신 무선기지국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은 군에서 매년 1000만원을 호가하는 야간투시경 100여대를 교체하고 있는 데다 이동통신기지국용 초전도 RF필터 냉각 수요도 만만치 않아 연간 1100억원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벤처기업인 우영을 통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상품화하고 군수용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성제 박사는 “일부 선진국에서 이제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조만간 상용제품을 민간에서도 사용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