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DO 통신방식을 지원하는 PDA 제품 출시가 3,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PDA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후발업체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PDA 제품 규격이 대부분 cdma 1x 통신방식이어서 제품 생명력이 그만큼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후발 PDA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국적으로 EVDO망이 구축되기 어려운 데다 이에 적합한 콘텐츠도 갖춰지지 못해 cdma 1x 방식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들의 PDA 구매 패턴이 최첨단 사양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지 않게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EVDO단말기=EVDO방식의 PDA개발은 그동안 EVDO통신 모듈 개발이 예정보다 4, 5개월 가량 늦어되면서 함께 개발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벨웨이브 등 통신 모듈업체가 상용화 직전의 EVDO모듈을 PDA업체에게 공급하기 시작함에 따라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SK텔레콤의 cdma 1x 방식 전용단말기 개발업체로 선정된 세니온은 당초 방침을 바꿔 아예 EVDO 방식의 PDA개발로 선회했다. 이 회사는 현재 상용화 바로 전단계의 프리프로덕션(PP) 제품을 출시하고 테스트중이다. SK텔레콤 SMS 벨웨이브의 통신모듈 양산 인증이 끝나는 10월 초, 상용 모뎀을 공급받아 이르면 연말께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싸이버뱅크도 내년초를 목표로 EVDO 방식의 PDA 개발을 추진중이다. 싸이버뱅크의 조영선 사장은 “마니아층이 주 수요층이다 보니 최신 규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EVDO단말기로 시장이 전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컴퓨터사업부나 무선사업부 역시 내년 출시할 PDA제품은 모두 EVDO통신 방식을 채용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EVDO PDA와 cdma 1x PDA는 동영상 실시간 재생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cdma 1x 모델을 내년 중반까지 끌고간다는 계획이지만 EVDO단말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급격히 EVDO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후발업체의 고민=KTF의 전용 단말기 업체인 두올정보통신이나 모빌닉, SK텔레콤의 전용단말기 업체인 모바일미디어텍, LG텔레콤의 전용단말기 업체인 커뮤닉스 등은 cdma 1x 방식의 PDA를 개발중이다.
이들 업체는 당초 지난 상반기나 7, 8월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CPU 및 운용체계 등이 변경되면서 제품 개발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 업체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관련 PDA를 출시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초 EVDO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개발비를 회수하기도 전에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져 당초 출시시점보다 크게 늦춰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EVDO PDA 개발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인프라측면에서 EVDO가 내년 상반기까지 제대로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