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승 하나비즈 사장은 지난해 2월 방북해 평양정보쎈터와 남북 IT합작회사 설립 및 ‘단둥-신의주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밸리(SM) 조성 계획’에 합의하고 같은해 8월 중국 단둥시에 ‘하나프로그람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현재 하나프로그람센터에서 북한측 개발인력들과 함께 지내면서 IT개발 용역 및 교육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19일 북한이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역’과 관련해 전화 인터뷰를 하였다.
―신의주 경제특구의 필요 조건과 전망은.
▲신의주가 실제로 경제특구로서의 의미를 가지려면 이른바 시장성과 경제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시장성 측면에서는 북측 내부의 시장이 이제 막 활성화 단계에 들어서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이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도로·건물·항만·통신 등 하드웨어 인프라의 구축 정도와 토지나 건물의 임대료 및 임대조건, 각종 세제 및 관세 등 세금에 대한 것, 기술인력의 채용과 근로조건에 대한 것, 통신과 왕래조건 등 산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즉, 사람과 통신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어떻게 갖추어질 것인가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어떻게 구축될 것인지가 보다 분명해져야 할 것이다. 이는 경제성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이기 때문이다.
―신의주 특구가 북한의 IT산업 육성 정책과 갖는 연관성은.
▲신의주가 전통적으로 경공업 중심지이며, 지정학적으로 대외와의 협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볼 때 신의주 지역에 정보기술분야의 기술인력을 대규모로 파견하거나 대외협력창구를 개설해 인도와 유사한 형태의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인터넷의 연결이나 왕래조건이 그 어느 곳보다 우위에 있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의주 특구 지정이 신의주 SM 밸리 조성 계획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2, 3년 정도는 있어야 가시적인 모양이 나올 것으로 본다. 신의주와 단둥간 철도와 교량연결 논의가 구상단계에서 구체적인 실행단계로 구체화되고, 통신과 전력 등의 문제 해결방안이 도출돼야 한다. 당연히 서로 왔다갔다 하는 문제도 주요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조정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빨라도 2년에서 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 우리는 올해안에 신의주지역에서 땅과 건물을 알아보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