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입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5억달러 규모의 CDMA 장비를 도입했던 차이나유니콤은 최근 CDMA망 확장을 위해 cdma2000 1x 장비를 도입키로 하고 31개성 전역에서 장비입찰을 진행중이다.
장비도입 규모는 관련 업체마다 예상이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 장비를 공급했던 삼성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노텔네트웍스, 모토로라, 에릭슨을 비롯해 신규 진입을 노리는 LG전자, 현대시스콤 등이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중계기 분야의 입찰도 일부 성에서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 중계기업체들의 수주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차 입찰을 통해 4개 지역에 1억2000만달러 이상의 장비을 공급했던 삼성전자는 기존 공급지역인 4개성에 추가공급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밖에도 10여개성을 상대로 신규 공급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급권을 따낸 만큼 추가 수주는 확실하다고 보고 물량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LG전자와 현대시스콤도 중국 현지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LG전자는 중국 현지업체는 물론 1차 입찰에서 공급권을 확보해 놓은 에릭슨과도 손을 잡는 등 시장진입을 위해 다각도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지국 입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계기 부문의 입찰도 가시화되고 있다. 총 9000여대 1억달러 규모의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미 안후이성에서 200여대 규모의 입찰이 공고돼 업체들을 상대로 제안서가 발송됐으며 광둥성에서도 1000여대 규모의 입찰이 곧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차 입찰에서 중계기를 공급했던 위다스, 영우통신, 중앙시스템, 소스텔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시장공략을 위한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다탕전신 관계자들이 방한, 사업 파트너 찾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쓰촨성 등에서 차이나유니콤에 중계기를 공급하고 있는 다탕전신은 중앙시스템, 소스텔 등을 방문해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차이나유니콤 입찰은 기존 공급업체와 함께 신규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도 수주전에 가세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계기 분야에서 한국업체들간 중국 현지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저가공세가 이어지는 등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