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수추천만 나오고 주가는 안 오를까.’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유무선 통신 사업자의 주가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자 대형주라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최근 약세장속에서 전체 시장을 전혀 지탱해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의 실적에 비해 주가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통신주들의 약세 원인으로 지적된 외국 통신주의 몰락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라는 기존의 시각은 많이 희석됐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오히려 통신서비스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과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불신 등 내재적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동부증권은 통신주 주가 약세의 직접적 원인으로 △통신 서비스의 성장성에 대한 회의론 대두 △통신서비스가 적용받는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 등 두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동부증권측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이동통신, 유선 초고속 인터넷 부문에서 가입자 포화 등 한계 상황을 앞두고 있는 데다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고밸류에이션 상태가 지난 99년 이후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동부증권은 내년에도 주요 통신서비스 업체의 실적이 계속 호전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한계상황론을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 KT등 5개 통신서비스 업체의 내년도 매출이 전년대비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비용축소 등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통신서비스 업종 시가총액 상위 4개사의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PER)이 10.6배로 낮아져 코스피 시장평균인 12.5배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돼 온 반면 주가는 99년 고밸류에이션 이후 계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대로라면 이동전화가입자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수가 올해부터 꺾여야하지만 실제로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내년에도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유선전화를 제외하고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 이동전화 등 3부문 모두 2003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또 “PER가 시장평균 수준에 근접했고 2003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주가의 상승반전이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증권은 이날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KT, KTF, LG텔레콤에 대해서는 ‘기술적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