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생체인식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프라이버시 확보 때문에 생체보안 솔루션 도입을 망설였지만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기술적 발전이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가트너그룹이 세계 생체보안업체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한 대온(DAON)의 올리버 타탄 CEO는 세계적으로 생체보안시장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공항을 시작으로 출입국 관리에 생체보안 솔루션이 갖춰지고 있으며 미국도 이민자 관리에 생체인증방법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생체보안이 이른바 기술개발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 생체보안 시장의 화두는 보안성과 확장성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유럽지역 생체보안 업체들이 유러피안바이오메트릭포럼을 만들어 이를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온은 이 포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확장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직접 생체인식 솔루션을 개발하지 않고 생체인식 솔루션을 이용한 보안인프라 구축이 주력사업인 만큼 SAP나 시벨 등 세계 유수의 기업용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나가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몇몇 생체인식 업체의 경우 기술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 여부에 따라서는 국내 생체인식 업체의 해외 진출까지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올리버 타탄 CEO는 “한국에는 우수한 생체인식 업체가 많고 생체인식을 이용한 보안솔루션 잠재수요도 큰 편”이라며 “한국의 생체인식 업체와 협력해 나가면 한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리버 타탄 CEO는 이틀간의 방한 일정에서 생체인식 업체인 리얼아이디테크놀로지를 비롯해 LGCNS, 삼성전자, 외환은행 등 9개의 업체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정통부 관계자와 세계 생체인식 시장의 흐름을 공유하고 국가 정보화 추진 과정에서 대온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