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거래선 위주로 안정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 호전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주가의 저평가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소액주주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기동 삼성광전 이사(45)는 회사의 꾸준한 실적과 안정적 재무구조에 비해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할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전문 유통업체인 삼성광전은 상반기에 매출액 926억원과 영업이익, 순이익 34억5000만원, 24억원씩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6%, 57%, 32% 증가한 규모다.
이 이사는 정보기술(IT) 경기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호전된 이유에 대해 “매출 증가는 노트북용 D램과 플래시 메모리의 판매급증에다 현주컴퓨터와 정소프트 등 신규 거래선을 새로 발굴한 결과”라며 “수익성 확대를 위해 비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렸으며 영업망 관리를 통해 단가와 재고를 적절히 조정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반도체를 포함한 IT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간사가 추정한 1600억원의 매출에 44억원의 순이익은 무난히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2000억원의 매출과 54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또한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와 TFT LCD 등 고부가 아이템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PC 중심의 메모리 수요에서 MP3플레이어, 디지털TV 등 디지털 기기 부문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연구개발 분야를 크게 강화, 반도체 응용제품 생산과 칩세트 개발 등을 통해 반도체 유통 전문업체에서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춘 종합 반도체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특히 “반도체 칩 개발업체와의 공동 마케팅은 물론 일부업체와는 지분 출자나 전략적 제휴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광전의 현 주가는 공모가 5300원(액면가 500원)을 밑돌고 있다. 이 회사는 견실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반도체 마케팅 사업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주가가 적정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 지난 9월초 시작한 애널리스트 중심의 소규모 IR를 분기 단위로 정례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이사는 “적은 유통물량을 감안, 자사주 매입 등의 주가관리책보다는 대 언론과 기관투자가 중심의 홍보 및 IR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1300원대고 예상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7700원인 만큼 회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코스닥 등록후 주가가 낮아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를 통해 회사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85년 법인 전환 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안정적 수익구조에다 검증받은 사업 위주로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 명실상부한 종합 반도체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