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성통해 주간사가 대주주로=휴먼텍코리아

 

 시장 조성을 통해 주간 증권사가 코스닥 기업의 대주주가 된 사건이 발생했다.

 코스닥 등록업체 휴먼텍코리아는 23일 대한투자신탁증권이 34.10%(241만9000주)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대투증권은 휴먼텍코리아의 등록 주간사였다.

 지난 8월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첫거래를 시작한 휴먼텍코리아의 공모가는 2800원이었으나 주가가 급락, 주간사인 대투증권이 시장조성에 나섰다. 대투증권은 시장조성 의무가 발생, 공모가의 80% 수준인 2240원에 전체 발행물량의 34.10%를 인수하게 됐으며 시장 조성기간은 지난 15일 마무리됐다.

 시장 조성으로 주간사가 대주주로 나서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등록전부터 휴먼텍코리아의 대주주 지분이 절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분사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정영근 사장 외 5인의 지분은 5.41%에 불과했다.

 일단 대투증권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는 상태로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보며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측도 종업원주주조합(14.68%), 종업원주주(26.35%) 등이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장 조성이 끝난 후 주가는 4일 연속 급락했으며 이날 179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