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 신축이 줄을 잇고 있다. 실리를 찾아 테헤란밸리를 떠나는 벤처기업들과 신규 아이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설사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굴뚝산업의 집단지에서 첨단 비즈니스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구로공단은 건설사들의 첨단 벤처타운 건설의 최대 격전지다. 포스트 벤처집적지로 급부상한 구로공단에서의 성패에 향후 디지털산업단지 건설의 명암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기업이 코오롱건설이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2000년 금천구 가산동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코오롱테크노밸리를 분양하며 비교적 일찍 구로공단에 터를 잡았다. 당시만해도 구로공단은 테헤란밸리를 위시한 강남지역에 가려 굴뚝집적지 취급을 면치 못했던 상황이다.
의욕적으로 신규사업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분양 성공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오롱테크노밸리는 공실이 1개밖에 없을 정도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벤처침체가 오히려 코오롱테크노밸리 분양에 호재로 작용했다. 테헤란밸리의 임대료 정도로 자사만의 비즈니스공간을 소유하게 된다는 점과 각종 세제 및 융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벤처기업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성공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곧바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 건설사들의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 설립 각축장으로 만들었다. 굴뚝에서 첨단으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중에 있는 최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에 코오롱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대기업 브랜드 네임을 내세운 고품격 전략이 그것이다.
코오롱건설은 먼저 6억원을 들여 제일 먼저 분양했던 코오롱테크노밸리의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입주완료 뒤, 하자보수 수준에 그쳤던 AS 개념에 좀더 공격적인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공사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입주기업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업무 공간을 한차원 높게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호응은 당연한 일이다.
신규 분양, 공급하는 건물에 대한 고품질 전략 또한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현재 코오롱건설은 서울디지털산업1단지 초입에 벤처 비즈니스빌딩을 모토로한 ‘디지털타워’를 분양중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디지털타워는 색다른 고객편의시설과 내·외장재의 고급화를 통해 기존 아파트형 공장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비즈니스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법정주차 대수의 2배가 넘는 454대의 충분한 주차공간(지상 287대, 지하 167대)과 단지내에선 최초로 지상 7층까지 사무실과 주차장이 바로 통하는 첨단 주차시스템은 벌써부터 주변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1층 출입구는 호텔로비와 같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연출, 첨단 비즈니스빌딩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며 옥상공간에 골프타석장과 퍼팅장, 휴식공간을 두어 입주자들의 건강과 휴식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입주자들의 원활한 커뮤니티를 위해 전용 회의실을 설치, 그안에 스크린과 프로젝트 등 영상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H형 편복도 구조로 각 층별로 자연채광 및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층별로 공용샤워실을 마련, 밤샘작업이 잦은 벤처직원들의 편의도 최대한 고려한 설계가 채택됐다.
코오롱건설의 박창규 본부장은 “향후 2, 3차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디지털타워 프로젝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비즈니스빌딩을 세운다는 회사 방침 아래 진행되는 사업으로써 향후 디지털타워는 디지털산업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 건설업체들이 군웅할거하고 있는 벤처타운 건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오롱건설의 행보가 기대된다.
<벤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