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 제품에 밀려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산 캐드 제품이 해외 교육시장에서 잇따른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산 캐드캠 전문 개발업체인 인텔리코리아(대표 박승훈 http://www.icad.co.kr)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엔지니어링협회(ACEM)에 자사의 범용 캐드엔진인 캐디안 1800카피를 4만달러에 수출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교육부와 총 20만달러 규모의 캐디안 수출계약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또 현재 ACEM 회원사를 통해 100카피 단위로 꾸준히 캐디안의 추가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터키, 호주, 태국, 캐나다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수출계약을 활발히 추진하는 등 올들어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오토데스크의 오토캐드가 독점해온 캐드캠 시장에서 국산 업체가 자체 솔루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협력사가 개발한 건축, 금형, 토목, 인테리어, 전기, 설비, 플랜트 등 12개 서드파티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캐디안 엔진프로그램과 통합해 오토캐드의 20%선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해외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내달 중순 발표될 캐디안2002 6차 패치에서 오토캐드 제품에 비해 속도가 느렸던 단점을 보완하고 기존 한글, 영문, 일어, 중문, 아랍어 버전 외에 내년 5월까지 타이어, 터키어, 독어를 추가로 지원하는 등 다국어 버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승훈 사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수년간 현지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 것이 이제 결실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며 “캐드캠 내수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향후 2년내 수출로만 150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