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5대 가전제품 수입실적이 지난해 동기대비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컬러TV·VTR·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제품 품목을 기준으로 올해 6월말까지 수입한 금액은 1530억원(평균 환율 1288원 적용)으로 지난해 상반기 880억원에 비해 74% 증가했다.
국내 가전업계의 총 성장률이 32%를 나타낸 데 비해 외산 제품은 2배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가전시장에서 외산업체의 점유율은 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컬러TV의 경우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총 수입금액이 757억원으로 33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대비 129%의 성장률을 보여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 3사와 외산 업체를 기준으로 한 국내 컬러TV 시장의 총 성장률이 57%라고 볼 때 외산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산 VCR도 47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8% 늘어났으며 세탁기 39%, 냉장고 3%순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수입액 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 줄어들었다.
냉장고의 총 성장률은 14%인 데 비해 외산 제품은 3%에 불과하다. 세탁기는 국내 시장 총 성장률이 3%에 불과한 데 비해 외산 제품은 39%의 성장률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품목의 외산제품 성장률은 낮아지는 반면 컬러TV 등 영상가전 제품은 국산뿐 아니라 외산 제품도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