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게임산업연합회 임동근 초대회장

 “게임업체들도 이젠 사회적 책임을 생각할 때입니다. 게임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이에 따른 국민적 공감대가 도출돼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게임이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착되면 궁극적으로 업체들에 큰 이득이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26일 정식 발족하는 한국게임산업연합회 임동근 초대회장(49)은 “연합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게임을 하나의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연합회는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인터넷게임협의회·게임벤처모임·모바일게임협회·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MSO) 등 5개 게임단체가 회원으로 참가, 국내 최초의 단일화된 게임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익창출에 몰두해온 게임업체들이 ‘게임의 산업화’를 기치로 내걸고 한데 뭉쳐 향후 활동을 놓고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각각 100년과 70년이라는 역사속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게임이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뿌리를 내린다면 온라인상의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축제도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세계 최강의 온라인게임 인프라를 가진 우리로서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일이고 가능성도 아주 높다고 봅니다. ”

 임 회장은 “게임의 산업화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이 독특한 문화를 창조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게임문화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게임업체들이 연합회 회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 어느때보다 이같은 문화운동이 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합회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제4회 MSO 게임대회’를 후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게임관련 문화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사무국 직원을 채용하고,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연합회는 오는 10월부터 전면시행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온라인게임 사전등급분류와 관련, 심의의 효율성과 산업활성화 차원에서 업계 자율심의를 주장할 계획이다.

 “자율심의는 결코 윤리규제를 담당하는 정부나 영등위와 정면 대립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자율 소득신고나 납세처럼 게임업체들도 주어진 등급분류 기준과 양심에 따라 자신의 게임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후관리는 철저하게 정부의 몫으로 남겨 위반시 철저한 처벌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정부나 영등위가 사전심의부터 관리까지 모두 맡는 시스템은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적지 않은 낭비입니다. 온라인게임 최강국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보다 빠른 시장대응이 필요합니다. 자율심의는 발빠른 시장대응 측면에서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