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음반직배사 "불법복제 강력 제재"

 나우누리 J-POP 동호회가 음원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의 사용허가 없이 음악을 CD로 제작, 판매에 나선데 대해 일본의 음반직배사들이 강력하게 제재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P3 백업CD를 제작, 판매할 계획이던 나우누리 일본음악동호회가 음반직배 및 출판사의 ‘불법판매 중지’ 요청을 받아들여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으나 관련 직배사들은 공식사과문은 물론 법적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

 나우누리 일본음악동호회가 발족 3주년 기념으로 ‘J-POP 이벤트CD’를 제작, 2만9000원에 판매할 목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9월 6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700MB CD 18장으로 구성된 이벤트CD는 일본 130여 가수, 200장 이상 앨범에 총 2500여곡을 수록하고 있어 사실상 J-POP 전체가 망라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일본음악 대부분이 수록돼 있어서 500건 이상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회 시솝은 “회원간에 음악을 즐기고 공유하자는 순수한 동기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반면 음반직배 및 출판사는 “아직 CD가 제작, 배포된 것은 아니더라도 대금이 완납된 만큼 판매가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저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CD를 제작,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구나 업계 한 관계자는 “동호회에서 아무리 순수한 목적으로 음반을 제작한다 하더라도 저작자의 승인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불법복제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NK비잉뮤직코리아는 백업CD에 수록된 전체 2500곡 가운데 자사가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500곡 가량이 무단 이용된 것으로 보고 동호회 측에 공식사과문 게재는 물론 앞으로도 복제CD를 제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다짐도 받을 계획이다.

 특히 동호회 측에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99년에 동호회에서 제작한 이벤트CD에 대해서도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다.

 일본 에이백스의 음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동호회 측에 불법판매 거래내역과 부당이득 일체를 밝힐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외에 음반직배 및 출판사들도 개별적으로 각사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음악출판사들의 공식 협의체인 한국음악출판사협회(KMPA)도 지난 18일 부당이득 일체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