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명가를 찾아>(5)대만 감마니아

 ‘세계 제일의 온라인게임 배급업체를 노린다.’

 대만 게임업체 감마니아(대표 앨버트 류)는 대만의 엔씨소프트로 통한다. 온라인게임 ‘리니지’ 서비스를 통해 대만 온라인게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회사가 ‘리니지’ 서비스 등을 통해 올린 매출은 11억7000만대만달러(한화 450억원). 한국의 엔씨소프트처럼 대만 게임업계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0% 가까이 성장한 20억대만달러(한화 7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감마니아는 지난 96년 ‘풀소프트’라는 PC게임 개발업체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단지 게임이 좋아 뭉친 마니아 10여명이 직원의 전부였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감마니아는 대만·중국·일본·홍콩·한국 등의 지사를 합쳐 7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감마니아의 급성장에는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있었다. 지난 99년 감마니아로 개명한 이 회사는 2000년부터 대만시장에 ‘리니지’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기업으로 떠올랐다. ‘천당’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 ‘리니지’는 처음에는 불과 몇천명의 회원을 보유할 만큼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감마니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매달 100% 이상 성장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천당(리니지)’은 현재 동시접속자 10만∼13만명을 오르내리며 매달 1억6000만대만달러(한화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공룡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감마니아는 이를 계기로 대만시장뿐 아니라 중국·홍콩·일본·한국·북미 등지로 활로를 넓히며 글로벌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설립한 감마니아베이징의 경우 직원 90여명 규모의 매머드급 지사로 꾸미는 등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라그하임’ ‘아타나시아’ ‘헬브레스’ 등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온라인게임의 판권을 잇따라 획득, ‘황금 라인업’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마니아는 양적인 성장만 좇고 있지 않다. 회사 규모에 걸맞은 앞선 서비스로 세계 일류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150명에 달하는 게임마스터, 72명의 고객콜센터 직원 등 풍부한 고객지원 인력은 감마니아가 고객서비스에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에는 250평 규모의 서버실을 400평 규모로 확장, 보다 안정된 서비스를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브라이언 창 마케팅 이사는 “감마니아는 단순한 온라인게임 유통회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별 유통 플랫폼과 기술력, 마케팅 등을 겸비한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배급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최고의 온라인게임은 감마니아를 통하도록 하는 것이 감마니아의 꿈”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