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의 데이터베이스 저장과 3차원 이미지 처리 등 정보통신 관련 기술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우주전파관측망 구축사업이 한일 공동으로 추진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조세형)은 27일 연구원에서 일본 국립천문대(대장 가이후 노리오)와 초장거리전파간섭계(VLBI)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기술 및 인력교류 협정을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천문연은 오는 2007년까지 2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Korean VLBI Network)구축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VN구축사업은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수집, DB화하고 3차원 이미지 처리를 통해 초정밀 우주관측과 지각운동 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KVN구축사업이 마무리되면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30배 이상 뛰어난 정밀도를 갖추고 한반도와 제주도 등의 지각운동을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수미리미터의 오차로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천문연은 지난해 말 국내 처음으로 우주와 한반도의 움직임을 연구할 한국우주전파관측망 구축 공동사업자로 연세대·울산대·탐라대를 선정하고 최첨단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민영철 전파천문연구부장은 “한반도의 움직임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호남지역 및 북한지역에도 전파망원경이 설치돼야 할 것”이라며 “추가 예산지원이 이뤄지면 북한 측과 교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