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해산을 앞둔 국내 최대의 구조조정조합 ‘KTIC 리스트럭처링펀드(RF) 1호’가 회계감사 결과 24.5%의 추가배당이 가능해 기배당(2000년 10월)을 포함, 총 30.1%의 세전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9년 8월 벤처 붐과 낙관적인 증시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벤처 및 구조조정펀드로는 최대인 2080억원 규모로 결성된 ‘KTIC RF 1호’는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침체에 따라 2001년에는 15% 가까운 평가손을 기록, 조합원들의 요구에 ‘원금보장합의’를 해주는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펀드로 유명하다.
이후 KTIC RF 1호는 원금보장합의 당시 300여억원에 이르는 조합의 평가손을 1년여 만에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에 조합원뿐 아니라 벤처 및 구조조정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업무집행조합원인 한국기술투자는 자체 자금으로 원금을 보전해줌으로써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업계 전체로도 벤처 및 구조조정펀드 조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기술투자는 1년여 만에 평가손을 만회했을 뿐 아니라 세전 24.5%의 추가배당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조합의 수익을 끌어올림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이로써 한국기술투자는 투자원금인 208억원을 회수하고 35억원의 추가 수익까지 발생해 현금유동성 및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합운영 실적은 조합 결성 당시 종합주가지수 938.26, 코스닥지수 191.37로 종합주가지수가 20% 이상, 코스닥지수가 70% 이상 하락한 현상황을 감안하면 한국기술투자의 뛰어난 구조조정 투자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 8월 9일 조합원들에게 투자원금의 50%를 지급했으며 나머지 원금의 50%와 이번 추가배당수익 24.5%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3일 조합원 청산총회를 거쳐 10월 16일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기술투자 김영우 구조조정사업본부장은 “조합원들과의 원금보장합의를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그간 조합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의 노고가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술투자는 앞으로 1호 조합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형’ 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