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노트북 PC 절반의 성공

 삼성전자·LGIBM 등 일부 PC업체들이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무선랜 노트북PC 프로모션이 무선랜 제품의 신규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노트북PC 사용자들의 무선랜 가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제휴해 대대적인 광고와 고객체험 행사 등을 진행했던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행사 두 달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PC를 구매한 고객이 1400명에 달했으나 당초 예상했던 노트북PC 판매량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과 공동으로 무선랜 서비스 및 노트북PC 프로모션을 실시중인 LGIBM은 당초 월 1000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대했으나 지난달 60여대의 무선랜 노트북PC를 판매한 데 이어 이달에도 200여대에 그쳤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의 무선랜 가입자수는 공동 프로모션 이후 급증세를 이루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7월까지 무선랜 가입자 순증 규모는 수백명에 그쳤으나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한 8월에는 1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어 지난 15일 현재까지 2만7344명의 가입자를 확보, 점차 가입자 확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무선랜 노트북PC 판매가 매우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이 소비자에게 무선랜 노트북PC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제고시켰으며 신규제품 판매량도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에는 판매량이 600대였으나 이달에는 800대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측은 “우선 기존 노트북PC 사용자를 중심으로 네스팟 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신규 수요 유발효과가 크지 않으나 내년 이후에는 노트북PC를 구매하면서 무선랜 서비스에 가입하는 형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광고를 집행, 무선랜 서비스 및 노트북PC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LGIBM측도 “하나로통신 무선랜 가입자에게 판매하는 노트북PC를 일반 유통시장이 아닌 LGIBM 홈쇼핑몰에서만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나쁜 결과는 아니다”며 “앞으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일반 유통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해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당초 예상했던 무선랜 노트북PC부문의 시장선점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 내년 전체 노트북PC 판매량의 20% 이상을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