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의 산실인 대덕전자(대표 김성기)가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대덕전자는 이날 창립 기념식을 갖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등 무한경쟁에서 헤쳐나가는 대덕인의 꿈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김정식 회장은 “창립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산업용 양면기판을 선보였으며 지금은 일본으로 수출까지 하게 됐다”고 회고하고 “기술은 물론 재료도 없었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에게는 축적된 기술과 역량이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72년 대덕GDS에서 분사해 창립한 대덕전자는 80년 공장을 염창동에서 안산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계기를 맞이했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국내에서 첫 산업용 다층기판을 개발해 선보임으로써 주목받기 시작한 대덕전자는 이후로 해외시장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켰으며 내수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덕전자는 2000년을 시작으로 IT산업이 침체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다. 수출시장이 3분의 1로 축소된 반면 국내의 20분의 1에 지나지 않는 인건비를 바탕으로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에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
이 때문인지 대덕전자는 최근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기업 사활의 변곡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아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덕전자가 최근 양산을 서두르는 제품은 30미크론(㎛) 제품. 또 20층 이상의 통신장비용 고다층 PCB·빌드업PCB·패키징기판 등은 대덕전자가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들이다.
대덕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들 고부가가치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면 충분히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덕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30년 동안 PCB산업의 1세대로서 오로지 개척정신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덕전자의 또다른 변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덕그룹의 주력기업인 대덕GDS도 25일 창립 37년을 맞아 본사 강당에서 김정식 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