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의 효과적인 구축모델로 중앙집중형과 분산형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최근 들어 기업의 시스템 규모가 대형화되고 복잡다단해지면서 기업내 산재한 시스템간의 통합정도를 차별화해 EAI 프로젝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중앙집중식 모델인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과 분산모델인 버스(Bus)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구축방식이다.
◇배경=기존의 허브앤스포크방식과 버스 방식은 기업의 시스템 환경과 솔루션 업체의 구축방식에 따라 적용돼 왔다. 허브앤스포크 방식은 IBM 등이 LG전자·삼성전자·포스코 등의 EAI 프로젝트에 적용해온 모델로 기업내의 데이터·애플리케이션·비즈니스로직 등을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서버시스템으로 연결해 중앙집중식 통합을 구현한다. 이 모델은 비동기 메시지 처리와 메시지플로의 제어에 장점이 있다. 하지만 허브의 성능 병목현상과 단일지점 실패가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약점이 제기되고 있다.
버스 방식은 팁코·웹메소드 등이 주로 적용하는 모델로 각 시스템을 분산형으로 연계해 장애발생시에도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방식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멀티캐스팅에 강점을 가져 증권시황속보 서비스 등에 유용하지만 시스템 환경이 커지고 복잡해지면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 불필요한 호출에 모든 시스템이 응해야 하므로 네트워크의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통합시스템의 활용목적에 따라 각 시스템을 두가지 모델로 분리해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에 대한 요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방식은 비동기·동기 데이터 전송방식과 시스템의 규모에 따라 허브앤스포크와 버스 방식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통합 시스템의 규모와 시스템의 성격에 따라 산하 시스템을 소그룹으로 구분하고 이를 허브앤스포크 모델의 아키텍처를 사용해 통합한다. 소그룹과 소그룹사이의 통합 아키텍처는 버스 모델로 구현해 두가지 모델이 갖고 있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현황과 전망=현재 토종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가 하이브리드방식을 EAI의 전략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시장적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이 방식에 의한 EAI사업으로 약 21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 회사는 올해 이미 KT·삼성SDI·한라공조·삼천리도시가스·풍산·농협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하반기까지 약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IBM·웹메소드·팁코소프트웨어 등 외산 EAI 전문업체들도 구축방식과 개념에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두 방식을 혼합한 형태로 EAI 프로젝트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미라콤아이앤씨의 조성식 사장은 “아직은 본격적으로 EAI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프로젝트를 구상중인 잠재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곧 EAI 구축모델별로 나타나는 효과에 대한 시장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