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급 고화질 동영상에 대한 네티즌의 욕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는 여전히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인터넷 업체들의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지난 99년 설립된 세호정보통신(대표 김기형 http://www.seho.co.kr)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를 개척해온 신생 업체다.
기존의 콘텐츠 신디케이션이 콘텐츠 제공업체(CP)들로부터 필요한 콘텐츠를 공급받아 이를 재가공, 관련 콘텐츠를 원하는 업체들에 판매·대여했던 데 반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은 이보다 한 걸음 앞선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사업은 인터넷의 동영상이 고화질로 급속히 바뀌어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기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MPEG4 형식의 고화질 동영상으로 전환해 주는 서비스다.
또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보안, 인증, 결제까지 한꺼번에 맞춤형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동영상 전문 ‘VOD센터(http://www.vodcenter.co.kr)’를 개설하고 CP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발굴, 콘텐츠 유통 플랫폼 사업 타당성과 시장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때문인지 세호정보통신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 사업을 선보인 지 2개월 만에 하이텔, 하나로드림, 네띠앙, 인터파크, 슈퍼보드, 옥션 등 대형업체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고객으로 확보했다.
김기형 사장은 “지난 96년부터 콘텐츠 유통 관련사업을 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다양한 기술, CP와의 폭넓은 제휴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업계는 물론이고 투자기관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이 회사는 최근 외부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해외시장 진출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진 세호정보통신은 지난 5월 일본 최대 IT박람회인 ‘비즈니스 쇼 2002 도쿄’에 소호몰 솔루션인 ‘아이사장’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현재 일본내 10여개 업체와 ‘아이사장’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해외시장과 신규분야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의도다.
김기형 사장은 “인터넷 기반 환경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네티즌들의 욕구도 고급화하는 추세지만 CP가 직면한 문제는 여전하다”며 “고화질 동영상 기반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CP들의 고속도로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