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로 유통시장 AMD 유통시장 회생 `날갯짓`

 AMD가 최근 신기술을 적용한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유통시장에서 AMD CPU의 판매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MD코리아는 지난 3월 코어나 다이, 캡 등이 누락되거나 과열로 타버린 CPU 등에 대한 사후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문제로 소비자의 큰 반발을 불러온 후 유통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 인텔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AMD는 지난달 말 0.13미크론 공정의 ‘소로브레드’ 코어를 탑재한 애슬론XP 2600+, 2400+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시장에도 관련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소로브레드’ 코어 제품은 CPU의 발열량을 20% 정도 줄여 그동안 AMD 프로세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발열문제를 한층 개선한 것이 특징. AMD는 올 연말에는 시스템버스(FSB)와 L2캐시를 333㎒와 512K 각각 높인 코드명 ‘바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MD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주기판업체들도 상반기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AMD CPU를 지원하는 주기판을 내놓으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AMD CPU용 칩세트인 KT400을 장착한 ‘GA-7VAXP’ 주기판을 최근 출시했으며 에스티컴퓨터(대표 서희문)와 엠에스디(대표 윤영태) 등도 KT400 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이 내놓은 KT400 기반의 주기판은 그래픽카드와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AGP 8배속, 시리얼 ATA 인터페이스 등을 새롭게 도입해 기존 KT333 모델에 비해 한층 개선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따라서 하이엔드 유저들을 중심으로 소로브레드 및 바톤 코드의 CPU와 KT400 주기판 등이 다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MD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장의 활성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업체들도 많다.

 AS파동 이후 상당수 소비자와 조립PC업체에 남긴 불신의 벽이 깊어 관련 신제품 출시만으로 하이엔드 유저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유니텍전자·슈마일렉트론 등의 선두업체들도 아직 시장을 관망할 뿐 AMD 지원 주기판의 신규 출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AMD 지원 주기판을 대거 출시했다가 AS파동 이후 재고 부담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주기판업체들은 KT400 제품의 출시에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

 이에 대해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한층 성능이 개선된 AMD의 신제품과 관련 주기판의 출시로 AMD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AS파동 이후 불신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아직도 상당수에 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AMD가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통해 유통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