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벌한 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벤처기업들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테크노밸리 입주기업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불신하는 일부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결합,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 것이다.
그중 미디어트랜스(대표 강정구)와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의 협력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음성통합(VoIP) 솔루션과 장비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미디어트랜스는 지난해 겨울부터 이웃사촌격인 엠텍비젼과 공동으로 음성과 동영상을 통합한 네트워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엠텍비젼은 디지털카메라 중심의 영상기술을 바탕으로 주문형반도체(ASIC),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
이직률이 0%인 미디어트랜스가 엠텍비젼과 손잡은 데는 지난 2000년 새로 부임한 강정구 사장과 엠텍 이성민 사장의 발상의 전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초겨울 ‘인사가 만사’라는 생각으로 ‘사람중심’ 경영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는 강 사장은 임직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물색하고 있었다.
엠텍비젼 이 사장도 때마침 개발해 놓은 디지털카메라 시스템온칩 기술과 솔루션을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던 중.
두 사람은 결국 미디어트랜스의 통신전문 기술력과 엠텍비젼이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결합한다면 유선전화는 물론 PDA와 휴대폰으로 저렴한 통화서비스와 함께 각종 데이터와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종합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동사업에 착수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미디어트랜스는 까다로워진 소비자 심리를 일찍부터 인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별정통신사업자 중 하나로 발빠른 시장분석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구현을 시도하고 있다”며 “엠텍비젼과 공동 연구개발 중인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는 분명 VoIP 시장에 적지 않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