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기반 정밀 위치기반서비스(LBS)의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00만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F에 이어 1600만 가입자의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다음달 초부터 ‘네이트GPS’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본격적인 GPS기반 LBS시장이 형성되고 각종 응용서비스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황=SK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일 ‘네이트GPS’ 서비스는 일반인 대상의 GPS기반 LBS로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BS는 지금까지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200여만명의 가입자가 확보돼 친구찾기·지도·교통정보 서비스 등이 제공돼 왔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기지국에 기반한 것으로서 오차 범위가 수십에서 수백미터에 이르는 용도도 단순 위치정보 제공이나 엔터테인먼트 수준에 불과한 것이었다.
반면 GPS기반 LBS는 위성과 기지국을 모두 이용, 오차범위를 최소화시켜 기지국 기반 서비스보다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네이트GPS의 경우 가입자의 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수익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F와 LG텔레콤 등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GPS기반 LBS가 보편적인 LBS로서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L커머스 본격화= GPS기반 LBS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오락용 서비스에 국한됐던 이 서비스가 교통정보·광고·게임·엔터테인먼트·보안·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위치기반 전자상거래인 ‘L커머스’ 시대가 바야흐로 열릴 전망이다. L커머스는 개인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광고를 하고 현장에서 각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대소비자(B2C)간 거래뿐만 아니라 각종 운송회사 및 B2B상거래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원격 검침, 원격 보안 등도 과거보다 훨씬 정밀한 수준에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
◇향후과제=LBS시장이 정착되려면 통신인프라와 관련 법·제도가 시급히 정비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LBS시장이 초기에는 단순한 정보 제공의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위치정보와 전자상거래를 연계한 L커머스로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L커머스가 가능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선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예로 모바일광고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망사업자가 LBS플랫폼을 구성해 가입자 위치를 추적하고 이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하는데 현재의 왑푸시(WAP Push) 방식이나 셀기반시스템(CBS)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가입자의 위치정보 저장과 이용이 가능한 대용량 시스템 구축이나 상거래용 LBS플랫폼 구축 등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LBS시장이 도래하기에 앞서 개인위치정보 누출이나 사생활침해 소지 등의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