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전문업체 9곳 명-암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이 구조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프로젝트 수주가 지난달 말 완료된 이후 9개 정보보호전문업체 중 RFP를 받은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인젠, 시큐어소프트 등에는 일반 컨설팅 프로젝트 수주가 집중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별다른 실적을 보이지 못하는 등 ‘3강체제’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정보보호컨설팅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꾸준하게 선두권을 유지해온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대표 백태종)은 이달 들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BS7799-2:1999’와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인 ‘ISO9001:2000’을 동시에 획득하는 등 내부적인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최근 S증권과 M증권 등의 정보보호컨설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기반시설에 이어 일반 정보보호컨설팅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컨설팅 매출이 지난해 관련부문 매출의 2배 이상을 넘어섰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최근 모그룹사의 4개 계열사가 실시하는 정보보호컨설팅을 함께 수주하는 등 하반기 들어서면서 컨설팅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나머지 정보보호전문업체 중 일부 업체는 실적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인력감축과 사업부문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A사는 이달 들어 솔루션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대폭 줄이는 등 1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 그동안 개발한 솔루션을 매각하기 위해 타 정보보호업체와 접촉중이나 아직까지 진척되지 않은 상태다. A사 고위 관계자는 “컨설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솔루션사업을 중단했으나 매출확대를 위해서 또다른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B사의 경우 수익기반이 약해지면서 지난달까지 전체 인원의 10%를 줄이는 인력조정을 실시하고 사업비중을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B사는 구조조정과 함께 모 SI업체와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결렬되고 현재 코스닥 등록업체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정보보호전문업체인 C사도 최근까지 인력을 대폭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과다한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말까지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난해 12월 지정된 9개 정보보호전문업체들간 희비가 교차하는 것은 정보보호컨설팅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지 못한데다 그나마 컨설팅 프로젝트가 일부 업체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극심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보보호전문업체가 추가 지정된 이후에 기존 전문업체의 핵심 컨설팅 인력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정보보호전문업체의 구조조정은 11월 이후 더욱 극심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