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쌍두마차` 증시견인 나섰다

 통신업계 쌍두마차인 SK텔레콤과 KT가 증시 견인에 나섰다.

 24일 이들 양대 통신주는 오랜만에 지수 방어주의 진가를 발휘하며 급락장속에서도 상승 행진을 펼쳤다.

 이날 SK텔레콤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순매수속에 전날보다 1.77% 오른 23만500원에 마감, 전날 무너졌던 23만원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KT도 자사주 15만주 매입에 힘입어 전날보다 2.32% 오른 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24일 동원증권은 ‘하반기 이동통신서비스 전망 보고서’를 통해 “무선인터넷 개방, 번호이동성 도입 등 여러 정책변수가 있지만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상승 등 후발 이동통신사업자를 압도하는 실적 호조세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이 SK와 SK글로벌의 보유지분 매각 등 수급문제와 관련한 불안요소를 해소해 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에서의 매출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방송, 통신과 금융의 융합과정에서 SK텔레콤이 이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향후 3년간 연평균 25.5%의 순이익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도 이날 데이콤과 온세통신 연합군측으로부터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LM) 통화시장의 개방과 관련해 표적이 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다.

 KT의 이날 오름세는 LM시장이 개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실제 시행되더라도 KT측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가 LM 매출의 일부분을 잠식당하더라도 접속료, 보편적 역무서비스 보전율 인상 등으로 잠식분의 대부분을 보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도 별다른 장애요인이 없다는 점도 긍정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의 지분처리 등은 여전히 프리미엄적 가치며 현재로서도 KT의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KT가 자사주 매입 등 긍정적 조치를 계속해 나간다면 안정성과 함께 가치주로서의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거래소의 SK텔레콤, KT가 상승한 것에 반해 코스닥의 통신주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은 모두 2∼6%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