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에어>안방서 떠나는 영화제 나들이

 ‘오겐키 데스카, 와타시와 오겐키 데스.’

 영화 마니아들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 몇 해 전 한국을 강타했던 러브 스토리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를 안방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제47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가 케이블TV를 통해 전국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지난 23일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10월 1일부터 본방송을 시작하는 영화 전문채널 시네마TV가 ‘제47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주관방송사로 협약을 맺음으로써 10월 1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폐막식을 비롯, 주요 수상작을 방영한다.

 특히 10월 4일 저녁 폐막식은 생중계할 예정이며, 전국 100여개 케이블TV 방송국의 지역채널로도 동시에 방송을 할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여주인공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나카야마 미호를 비롯, 중국의 국민 여배우 공리 등 아시아계 빅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가까이서 스타들을 볼 수 없는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직접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47회째를 맞는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영화제로서 현재 대만·러시아·중국·일본 등 13개국의 50편의 영화가 출품되며 영화 견본시장,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지닌 ‘전통의 영화제’라는 기존 이미지에 21세기를 선도하는 ‘젊은 영화제’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접목하게 될 이번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아시아의 젊은 실험영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청소년 실험영화 부문’ 공모도 마련했다.

 실험영화와 단편영화는 그동안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도외시되던 분야였기에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 실험영화의 경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화제에 한국 작품으로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등이 출품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46회 대회에서는 국내 영화 ‘친구’의 유오성과 장동건이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장동건)을 각각 수상했으며, ‘무사’가 편집상을 차지한 바 있다.

 영화제 기간 중 서울의 서울극장과 허리우드극장 등에서 유료 공개시사회가 열린다. 시네마TV는 수도권 지역 SO들을 통해 1000장의 입장권을 배포할 계획이다.

 또 시네마TV는 10월 4일 수상작이 결정되면 10월 7일부터 1주일간 수상작 특집방송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케이블TV 시청자들은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