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앉아 TV로 인터넷에 접속해 웹 정보 검색은 물론 메일 관리, 영상채팅, VOD 감상에 DVD까지 즐길 수 있는 다기능 셋톱박스가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에 의해 출시됐다.
그동안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의 셋톱박스 개발을 전문으로 해온 게이트일렉트로닉스(대표 이종민 http://www.gateelectronics.com)는 최근 자체 브랜드 ‘듀코(DUCO)’의 시험양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듀코’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셋톱박스 전용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인터넷 셋톱박스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상 낮아지고 기능은 훨씬 다양해졌다. 일반가정에서도 이 셋톱박스에 TV와 인터넷 단자만 연결하면 TV 수신과 DVD 감상은 물론 리모컨이나 무선키보드로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컴퓨터 없이도 TV를 통해 인터넷 정보검색과 메일 관리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MPEG 파일을 즐길 수 있다. 수출 모델은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유럽을 겨냥해 PAL버전까지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 회사 이종민 사장은 “특히 사이버아파트나 호텔처럼 밀집된 지역에서 VOD(Video On Demand) 서비스가 가능하고, 각 방의 조명과 가전을 컨트롤하는 것은 물론 TV를 통한 현관 비디오 도어폰 기능까지 셋톱박스를 통해 구현할 수 있어 ‘홈서버’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양산될 자체 브랜드 제품은 기능에 따라 3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는 또 11월 중순께 현재의 DVD와 인터넷 기본 사양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이용해 VTR와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PVR 기능, 즉 TV 방송 및 각종 멀티미디어의 저장·재생은 물론 타임시프트 기능 등이 추가된 다음 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버전의 가격은 HDD 용량에 따라 70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