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CDMA시장 입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2차 CDMA장비 입찰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장비공급권 획득에 실패한 후유증으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현재 LG전자는 중국 현지 협력업체인 서우신을 비롯해 지난해 1차 입찰에서 공급권을 따낸 에릭슨과 손잡고 이번 입찰에 대응하고 있다. 서우신을 통해 중국 내 3, 4개 성(省)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에릭슨이 지난해 장비를 공급했던 쓰촨성에도 장비공급을 추진한다는게 LG전자의 전략. 특히 에릭슨의 경우는 이미 관련장비를 공동으로 공급하기로 사전조율이 이뤄진 만큼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해왔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러한 기대와 달리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났음에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중국입성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은 신규 공급업체 선정을 꺼리는 차이나유니콤의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차 입찰을 통해 삼성전자, 루슨트, 에릭슨 등 7개 업체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은 차이나유니콤은 시스템 관리 및 설치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공급업체의 추가선정을 원치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성별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2차 입찰에서 이미 상당수의 지역 사업자들은 공개입찰이 아닌 기존 공급업체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 1차 입찰의 가장 큰 실패요인이었던 가격경쟁력은 많이 보완됐지만 차이나유니콤측이 공급업체 수가 더이상 늘어나는 것을 원치않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대중국 사업전략 수정여부를 놓고 사업부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들은 “그동안 LG전자가 준비해온 지역은 아직 공식 입찰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KT아이컴의 IMT2000 장비 공급자로 선정되며 국내에서는 기세를 올리고 있는 LG전자가 CDMA의 황금어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패자의 아픈 상처를 털고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