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비상등`

 한국 증시에 비상등이 켜졌다.

 양대 지수인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급전직하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들이 대거 몰린 코스닥은 상대적인 낙폭이 커지며 ‘사상 최저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흘째 급락, 14.32포인트 떨어진 657.32에 마감됐다. 지수가 650대로 떨어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2월 26일 653.87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50선을 무너뜨리며 전날보다 1.62포인트 내린 48.79로 주저앉았다. 48포인트대의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9·11테러 직후 기록한 사상 최저점 46.05포인트에 2포인트차로 근접한 수치다.

 증시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전망 하향과 마이크론의 실망스런 실적에 미국증시가 급락한 점이 한국 증시 추락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주요 미국 경제지표들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경기회복의 적신호가 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들도 이날까지 연속 4거래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누적순매도 규모가 4000억원대에 이르는 등 한국 증시 추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