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거래소 및 코스닥내 시가총액 상위 주요 IT기업들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본지가 대우증권·동원증권·현대증권 등에서 발표한 주요 IT기업들의 3분기 예상 실적 자료를 토대로 매출액성장률·순이익증가율 등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SK텔레콤·KT·삼성전기·LG홈쇼핑·삼보컴퓨터·포스데이타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극심한 IT경기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션·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그동안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던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3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인터넷 업종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휴맥스 등 하드웨어 IT업체들의 3분기 순이익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안철수연구소·핸디소프트·정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종은 순이익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거나 적자 상태로 전환될 전망이어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종별로 보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고 있는 통신서비스 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이 2조1700억∼2조21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이상 성장하고 순이익증가율도 50%를 웃돌 전망이며 KT는 비록 매출액성장률이 5%대에 못미치지만 순이익증가율이 40%를 넘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각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10조원 이상 되고 영업이익은 1조6000억∼1조9000억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옥션 등 인터넷 업종은 3분기에 흑자로 전환되면서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영업이익의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그동안 고속 성장해온 LG홈쇼핑·CJ39쇼핑 등 홈쇼핑 업종은 최근 성장세 둔화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