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3국의 정보통신 장관은 24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회담을 갖고 IT표준화,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 자동번역 인터넷 기술 공동 개발 등 3국간 정보통신 협력을 강화하고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3국 정보통신 장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IT산업의 신흥 중심지로 떠오른 동북아지역의 IT산업이 공동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됐다.
3국 정보통신 장관은 이날 우선 IT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사실상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3세대 이동통신·IPv6 등 차세대 IT분야를 중심으로 정책 보조를 맞춰나가고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성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3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관련 시스템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위한 협력 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IPv6 관련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의 공동 실험 및 토털 광네트워크 구현에도 협력키로 했다.
3국은 또 동아시아 국가의 문화 공유를 위해 언어 장벽 제거가 시급하다고 보고 한·중·일어의 자동 번역이 가능한 인터넷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철학·음악·미술·문학과 같은 아시아 문화 유산을 디지털화하는 공동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 성공적으로 끝낸 초고속 고화질 비디오 전송 실험 등을 바탕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3국은 ‘아세안 전기통신실무그룹(TEL)’과의 합동 회의를 정례화해 아세안국가들과의 정보통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상철 장관은 한·중·일 IT표준화 회의와 CDMA국제포럼 정기개최를 비롯해 아시아 정보통신 표준화 회의 및 IT비즈니스 회의 개최, IT기술정책자문단 파견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동참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ITU 전권위원회의 정책 발표회에 참석해 우리의 정보화 추진 현황과 체계를 설명했으며 특히 세계 정보격차 해소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