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테크닉스(대표 소민영 http://www.emtechnics.com)가 디지털 셋톱박스업체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엠테크닉스는 2000년 4월에 창업한 새내기 업체지만 설립 원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해 올 상반기에만 1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디지털 셋톱박스업체 가운데 창업 2년 만에 1000만달러를 돌파하기는 이 회사가 처음이다. 중소기업청도 이같은 성과를 인정, 소민영 사장(49·사진)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제2회 수출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이엠테크닉스는 설립 첫해에 75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나 지난해 1257만달러,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557만달러 상당을 수출해 연말까지 4000만달러 수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가 해외 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데에는 대학졸업 후 지난 79년부터 삼성전관·해태상사 등에서 전자제품 수출업무를 전담해 온 정통 상사맨 출신인 소 사장의 이력이 큰 힘이 됐다. 70∼80년대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일조한 산업 역군에서 지금은 벤처 CEO로 또 한번의 수출 신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수출에 반드시 필요한 셋톱박스용의 다양한 수신제한시스템(CAS) 인증을 획득하면서 해외에서 회사의 주가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미 영국 NDS, 노르웨이 코낙스, 필립스의 베타크립스, 독일 크립토웍스, 스위스 나그라비전 등 이미 5개의 CAS 기술 도입을 완료했으며 바이액세스와 이르데토 CAS 인증도 서두르고 있다.
소 사장은 “해외 시장을 정확히 읽어 낼 수 있는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경쟁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히고 “이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수출확대의 관건이며 내년에는 8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