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포커 등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급증으로 인한 네티즌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과 온라인 리서치 전문 폴에버( http://www.pollever.com)를 운영하는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이 공동으로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총 3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현금을 사용하는 불법사이트 유해성에 대해 61.6%인 2351명이 오프라인 도박과 비교해 중독성이 더하다고 응답했다.
현금을 사용하는 도박사이트를 경험했는가에 대한 설문에서 232명(6.1%)이 경험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가운데는 인터넷 도박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1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8명이나 돼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반영했다.
특히 232명 중 절반이 넘는 129명이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승률이 10% 이하라고 응답한 가운데 피해금액이 10만원 미만(141명, 60.8%)인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10만원 이상∼50만원 미만(39명, 16.8%),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29명, 12.5%), 1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12명, 5.2%) 순으로 조사돼 금전적 손실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경험 있는 232명 중 여성은 54명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178명으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남성이 월등히 높은 빈도로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12명으로 48.30%, 20대가 78명으로 33.60%를 차지해 이들 연령층이 81.90%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 분포에서는 응답하지 않은 6명을 제외하면 고졸 이하가 총 81명으로 34.9%인 반면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생과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층이 62.5%인 14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인터넷 활용이 활발한 20∼30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남성이 인터넷 도박에 쉽게 노출돼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3819명 가운데 인터넷 도박의 유해성에 대해 가정파탄이라고 응답한 네티즌이 41.2%인 1574명으로 가장 높게 나온 가운데 재산상의 피해(1117명, 29.2%)와 정신적 피해(1096, 28.7%)를 지적한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나타나 인터넷 도박의 폐해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할 조짐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대해 총 3819명 중 72.3%에 이르는 2782명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비춰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요구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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