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유비쿼터스 우체국 비전과 추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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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용 준

 △87년 연세대학교 전산학 석사

 △93년 정보처리 기술사

 △2001년 충북대학교 전산학 박사

 △8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재직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정기술연구센터 e-Logistics연구팀장

 

 우편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다. 유비쿼터스 우체국은 전통적인 우편업무를 수행하는 우체국(물리공간)과 인터넷 상의 전자우체국(전자공간)을 통합한 제3공간의 우체국이다. u우체국에서는 모든 사물(우편물, 우체통, 차량 등)에 칩이 내장되고 사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인식, 수집, 가공, 분석, 제시, 공유한다.

 따라서 모든 우편물의 실시간 추적은 물론, 파손발생시 역추적을 통해 우편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수시로 변하는 우편물량의 정확한 분석으로 최적의 인력을 투입하는 우편물 처리의 지능화가 가능하다. 이는 물리공간의 우편물 흐름과 전자공간의 정보 흐름이 서로 연결돼 우편물의 실제 현황과 웹 상에서의 우편물 정보가 정확히 일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편안하고 조용하게 우편물을 발송하고 요금을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으며 수신자 건강진단과 같은 인간 중심의 새로운 우편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노약자도 교통카드와 같은 u카드를 이용해 편안하게 u우체국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u우체국이 실현되면 우편물 처리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혁신이 일어난다. 우편물 접수시에 부착되는 u우표에는 스마트칩(RFID)이 내장돼 발신자 및 수신자와 우편물 정보(요금, 무게, 등급)를 자동으로 인식, 저장하고 다른 사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u우체통에는 센서가 내장돼 가장 근접한 u차량에 우편물 수집을 요청하고 아파트의 u우편함은 필요한 우편물만을 선별해 수신자에게 원격으로 통지하고 부재시 수령 확인 및 고지서 결제를 대행한다. 우편물을 발송지별로 구분하는 u집중국에는 u차량 및 다른 u집중국과 실시간으로 우편물량 정보를 교환하고 도착 물량을 사전에 파악해 최적화된 작업 스케줄에 따라 구분작업을 수행한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u집배원은 PDA를 이용하여 u집중국으로부터 최적 경로로 정렬된 우편물 배달경로를 검색하고 u우편함과 연결해 수신자 부재시 배달을 보류한다. 또 전화박스처럼 도처에 설치된 u무인창구는 고객이 u카드를 연결하는 즉시 키오스크 역할을 수행, 우편물 접수 외에도 요금결제 및 정보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우체국 고유의 강점인 산간 구석까지 연결된 오프라인 우편망(물리공간)과 인터넷 상의 전자우체국(전자공간)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u우체국을 세계 최초로 실현하는 것이야 말로 현재 우체국이 직면한 각종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u우체국의 실현을 위해서는 먼저 체계적 추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유비쿼터스 컴퓨팅 고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u우체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간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연구가 선행되고 표준에 기반한 핵심 기술 및 응용서비스의 개발이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u우체국은 다음과 같은 전략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타당성 검토(경제성, 실현 가능성)를 위한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합한 대상 지역(아파트 단지, 도서지역)을 선정해 u우체국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 테스트베드는 미래의 기술보다는 현시점에서 활용가능한 기술(RFID, 무선인터넷, PDA)을 이용해 단시일 내에 구축하고 u도시 시범사업과 연계, 추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둘째, u우체국 추진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점에 대비해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또 IT, BT, NT 분야를 망라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u우체국 추진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셋째, u우체국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파급효과가 높은 서비스를 대상으로 몇개의 핵심기술을 선정해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별로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택배 및 특수우편 서비스를 위한 u우표,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을 우선 개발하고 등기·통상 서비스를 위한 관련 기술을 단계별로 개발하는 것이다.

 u우체국은 전통적인 우편서비스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도입함으로써 우편물 처리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함과 아울러 고부가가치의 우편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확산됨에 따라 우편물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편물(고지서, 광고물)과 택배는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결코 우정사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디지털시대의 확산에 따라 언제라도 퇴조할 수 있다. 따라서 u우체국과 같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없이는 우체국도 다른 사양길에 있는 전통 산업과 같은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

 u우체국은 전체 우편서비스를 IT, BT, NT가 결합된 미래의 서비스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미국 uSPS나 캐나다 CPC와 같은 선진 우체국에서도 아직 개념 정립 단계의 수준이어서 만약 국내에서 u우체국이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향후 우리나라는 세계 우정 사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u우체국

 인간과 컴퓨터, 그리고 네트워크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를 지향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고요한 기술(calm technology)이라는 외유내강의 겸손한 모토를 추구한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이 빠르게 유비쿼터스 코리아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으며 그 한 가운데에 u우체국이 있다.

 서기 2010년 9월15일 아침, 유비티즌 u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 선물을 보내 드리려고 한다. 출근시간이라 시간도 없고, 주소록도 오래돼 마음이 찜찜했지만, u에이전트를 믿고, 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u우편함에 선물을 넣은 뒤 목적지 주소를 등록하고 출근을 한다. u우편함은 목적지 주소정보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기록한 스마트태그(RFID)를 선물에 부착하고, u에이전트의 지시에 따라, 가장 근거리에 있는 택배차량에 배달을 요청한다. 이 택배회사는 u에이전트가 지속적인 학습과 u플랫폼에서 주는 최신정보를 통하여 스스로 향상시킨 지능을 통해 찾은 가장 비용이 저렴한 택배업체다. 물론, u우편함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은사님 댁으로 배달이 시작된다.

 배달물량이 산적해 있지만, 택배차량 운전기사는 평소와 다름 없이 운전을 한다. 언제부터인지 서두르는 법이 없다. GPS, GIS, ITS로부터 최적경로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배달순서가 실시간으로 정렬되고, 틀린 주소도 u플랫폼과 통신해 정확한 주소로 수정해 알려줘 틀린 주소로 잘못 배달되거나, 허탕을 치는 일도 없다. 마침, 택배차량으로 이동중에 u씨 선물의 스마트 태그(RFID)에 등록된 주소가 틀린 주소라는 것이 판명됐다. 역시 오래된 주소록이 문제였다. 하지만 즉시 u플랫폼은 최신의 정보를 알려 주어 문제 없이 배달에 성공한다.

 퇴근해서 돌아온 유비티즌 u씨는 아침에 보냈던 선물이 은사님께 잘 도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긴급하지 않은 정보는 즉시 알림 통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정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소를 잘못 등록했지만 잘 배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틀린 주소를 수정한다.

 이러한 생활모습은 더 이상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우리 몸에서 신체의 각 기관을 순환하며 영양이 필요한 곳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거둬들이며,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혈구와 항체를 운반하는 혈액과 같이, u우체국은 우리의 생활양식의 구석구석을 연결시켜 주며 떠받쳐 주는 중추신경이다. u우체국이야말로 고요하게 보이지 않게 인류의 새로운 생활양식을 떠받쳐 줄 유비쿼터스 컴퓨팅 적용의 제1호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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