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기술(IT)주의 약세 국면이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IT업종에 대한 가치절하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6일 우리 증시의 방향성을 주도해온 IT 하드웨어 업종의 역사적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IT업종에 부여됐던 주가 프리미엄이 할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주가가 하락 후 반등하는 단순한 등락을 넘어서 일반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증권은 실적에 비해 주가 하락 속도가 지나칠 때는 위험의 증가, 단발성 악재 등이 그 원인이며 이것이 해소되면 기술적 반등국면이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급락은 이런 기술적 반등이 여의치 않은 상태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끈 IT업종의 밸류에이션이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심리적 지표가 매수 신호를 보내더라도 공격적인 시장 참여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IT업종의 2∼3년 후 업황이 세계 경제 전체의 성장률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현재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본격적으로 인정하고 IT주가에 부여했던 프리미엄을 줄이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