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최근 열린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이 ‘연구개발 투자대비 성과가 미흡하다’ ‘연구개발자금은 공적자금과 함께 2대 밑 빠진 독’이라고 발언하자 과기부 관계자들이 “의원들이 연구개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큰 한숨.

 과기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당장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도 많은 국방예산을 투입하는 것처럼 연구개발 투자도 미래를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며 “상품화돼 이윤을 창출해야 연구개발이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고 의원들을 질책.

 정부 출연연 한 관계자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자질이 의심스럽다”면서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이런 잘못된 인식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에너지연구원 등 출연연 4곳이 오는 11월 기관장 공모를 앞두고 있어 대덕연구단지가 출마 후보들의 각축으로 한동안 시끄러울 전망.

 출연연 관계자는 “임기가 두 달밖에 안 남았지만 아직까지는 국감 분위기에 휩싸여 기관장 공모에 나서려는 후보들의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은 돼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

 그러나 올 상반기 기관장을 선임한 출연연 6곳 가운데 3곳의 기관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다 이들 기관의 절반 이상이 특정지역 출신으로 낙점되자 대부분의 출연연 관계자들은 “이번 공모에서도 상반기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무관심한 태도.

 

 ○…한국바이오벤처협회가 다음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자연상품엑스포(NNFA)’ 행사를 지원키로 했다가 돌연 취소하자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협회의 무성의에 강한 불만을 표출.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참관단을 파견한다고 공문을 보내 자체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려던 계획을 모두 수정했다”며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계획이 무산돼 엑스포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난처한 입장을 호소.

 또 다른 관계자는 “협회가 정부의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결과”라며 “전시행정을 위해 무리수를 둘 것이 아니라 업계의 입장에서 보다 확실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협회의 성실한 자세를 촉구.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