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시대 독버섯 인터넷 도박>인터뷰

 ◆김현수 인터넷피해청소년지원센터장

 “인터넷도박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가능하기 때문에 물리적 제약이 없고 현금이 오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실감도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도박보다 중독성이 훨씬 깊고 약물중독보다도 치료가 어려운 게 인터넷도박입니다.”

 김현수 인터넷피해청소년지원센터장(36·사는기쁨 신경정신과 의원)은 지난 2000년 봄부터 동료의사와 함께 온라인에서 인터넷중독에 대한 치료센터를 운영해오다 지난 5월부터 청소년보호위원회 지원을 받아 병원 건물 한 켠에 인터넷피해청소년지원센터를 개설했다. 그는 센터를 통해 청소년을 주로 상담해왔지만 방문객 중에는 인터넷도박으로 피해를 입은 중독자 가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스릴과 현실도피 및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이 도박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넷은 약물이나 마약과 달라 억지로 끊게 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자기통제력을 키우는 것밖에는 예방책이 없습니다. 특히 본인 스스로 자신의 중독성이나 중독가능성을 심각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청소년상담을 하면서 인터넷중독 중에서도 도박게임의 피해가 얼마나 심대한지 매번 놀란다고 말한다.

 “사이버캐시를 충전하기 위해 몸을 파는 여학생도 최근 들어 부쩍 수가 늘고 있고 아르바이트로 사이버캐시를 전문적으로 버는 속칭 ‘작업장’에 빠져드는 남학생이 부지기수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이같은 성매매, 절도, 사기, 폭력에 쉽게 연루되면 결국은 성인이 됐을 때 범법자가 되기 십상이지요.”

 그는 사회적으로 뉴미디어교육이 전문하다시피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게임이나 도박에 노출된 사람이 중독으로 빠져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전사회적인 관심과 계도를 거듭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