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화전기에 전해콘덴서 부문을 매각키로 한 이후 콘덴서 업종의 주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26일 증시에선 삼성전기 전해콘덴서 인수업체인 삼화전기 주가가 전일보다 0.66% 하락한 2270원, 매각업체인 삼성전기가 1.28% 떨어진 4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됐던 삼영전자는 전일보다 0.63% 상승으로 마감됐다.
전일 삼화전기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삼영전자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이번 매각과 관련해 업계의 실질적인 공급 능력 축소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경쟁 완화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콘덴서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승철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유지되던 삼영전자, 삼화전기, 삼성전기의 3강체제가 2 강체제로 재편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매각의 수혜업체로 인수대상인 삼화전기보다 삼영전자를 꼽았다. 삼영전자의 경우 삼성전기에 몰려있던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주문 일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에상돼 시장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비해 삼화전기의 경우는 매각조건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인수로 단기적적인 측면에선 수익성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원은 “삼화전기가 전해콘덴서 부문 인수로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서겠지만 품질 유지,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 유지 등이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거기다 전해콘덴서 사업이 2% 내외의 이익을 내는 데 그치고 있어 매각대금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매각업체인 삼성전기의 경우 적자사업 부문을 정리함에 따라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사업구조조정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