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영, 이렇게하면 실패한다

 실패하는 R&D 경영의 특징

 1. 기술제일주의

 2. 업데이트되지 않는 R&D 프로세스

 3. 나 홀로 기술·지식 관리

 4. 우수인력 확보·육성 부족

 5. 사후대응과 독불장군식 제품 개발

 6. 역할 대비 부적절한 R-D-E 조직체계

 7. 균형감 있는 리더십 역량 부족

 

 ‘기술이 최고다. 기존 R&D 프로세스를 고수하라. 기술과 지식은 홀로 간직하라. 그러면 R&D 경영에 실패할 것이다.’

 26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R&D 경영의 핵심 실패 조건이다. 연구원은 ‘실패하는 R&D 경영의 7가지 특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일선업체들이 R&D 경영에서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진단했다.

 우선 ‘기술제일주의’는 고객의 요구가 R&D에 반영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세계 이동통신 단말기시장을 석권한 모토로라는 90년대 초부터 AT&T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단말기의 디지털화를 요구받았으나 아날로그 방식을 기반으로 한 최고 기술의 전화기인 ‘스타택’ 개발에만 집착해 결국 고객사들이 노키아나 에릭슨 등으로 발길을 옮기게 됐다.

 기술전략 수립→포트폴리오 관리→프로젝트 관리→기술전략 수립으로 이뤄지는 ‘R&D 프로세스’의 업데이트 미비는 조직구성원의 수준이나 조직 여건이 제대로 고려되지 못한 채 이상적으로만 프로세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나 홀로 관리’는 기술 노하우, 프로젝트 히스토리, 스킬 등 암묵지(暗默知) 형태의 기술과 지식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또 사업 수행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려는 경향도 짙다.

 ‘인재 확보·육성 부족’은 조직에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발굴·육성하기보다 전략·조직체계·프로세스 등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따라서 부적합한 인력채용이 늘고, 성과보상이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사후대응과 독불장군식 제품 개발’은 R&D작업 시 일선 관련 부서의 배제가 주원인으로 지적됐으며, ‘역할 대비 부적절한 R-D-E 조직체계’는 연구·개발·엔지니어링(Research-Development-Engineering)간 역할의 불명확성에서 기인한다.

 또 ‘리더십 역량 부족’도 프로젝트에 불필요한 업무를 늘리고, 보고 라인을 복잡하게 만들어 결국 신속한 의사결정과 작업진행을 어렵게 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