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이디스 中 베이징 둥팡전자에 매각

 하이닉스반도체(공동대표 박상호·우의제)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사업 부문 자회사인 하이디스(대표 최병두)가 중국 베이징둥팡전자(BOE:Technology Group)에 매각된다. 매각금액은 3억8000만달러(약4500억원) 규모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비핵심사업 중 최대 규모인 TFT LCD사업 분야를 매각, 사업구조조정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필립스LCD·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TFT LCD산업의 한 축을 형성해 온 하이디스가 경쟁국인 중국에 넘어감에 따라 향후 관련 산업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중국 베이징 소재 BOE 본사에서 TFT LCD 부문 자회사인 하이디스의 TFT LCD사업 분야를 자산매각 형태로 매각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하이닉스측은 이날 양도대상에 대해 하이디스 보유한 TFT LCD 관련 유·무형 고정 자산과 하이닉스의 LCD건물 등이며 영업용 유동 자산과 유동부채에 대한 실사 결과에 따라 매각대금은 다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를 비롯해 하이디스·BOE 등 3사는 다음달 25일까지 본계약에 서명하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업 양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이디스 매각으로 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 핵심사업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하이디스 역시 중국의 자본 및 시장과 연계해 5세대 설비 투자 등 TFT LCD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하이디스의 새 주인으로 부상한 BOE는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브라운관(CRT)·모니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국영 IT기업이다.

 작년말엔 한국의 반도체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하이디스의 보급형 LCD(TN/STN LCD)사업 부문(현대LCD)을 인수하는 등 LCD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