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분야에서 레이저기기는 대표적으로 전립선 비대증, 결석 그리고 표재성 방광암 등의 치료에서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의 몇몇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 수술의 특성이나 비용·수술 결과에 대한 차이로 인해 아직까지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기술적 발전을 통해 점차 그 사용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비뇨기과의 대표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정도가 갖고 있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 전립선으로 인해 방광과 요도부위가 눌리게 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보고 나도 시원치 않은 증세를 호소하게 된다.
초기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기 이후에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 전립선 비대증 수술 중 대표적인 것이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커진 전립선을 잘라주게 되는데 전립선은 피가 매우 많이 흐르는 기관으로 다량의 출혈을 동반, 수술후 장시간 요도 배뇨관을 넣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전립선 비대증의 절제술에서 엔디야그 레이저가 주로 사용된다. 엔디야그 레이저로 전립선 조직을 태우거나 괴사시킴으로써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한다. 이 때 레이저 섬유를 전립선내에 직접 찔러넣어 5∼10W로 10분 정도 레이저를 쏘는데 부위당 5㎖의 조직 괴사가 일어나게 된다. 전립선 조직을 괴사시키는 데에는 전립선의 크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4∼6부위에 걸쳐 시술하게 되며 조작이 간단해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중이나 수술 후 출혈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 특히 전립선 비대증의 특징상 고령층의 환자가 많은데 마취가 어려운 고령층 환자 수술시 레이저가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조직이 괴사되는 과정을 거치므로 증세 완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막힌 정관을 다시 이어주는 수술인 정관 문합술에는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다. 정관 문합술은 영구적 피임 방법인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이 자녀를 더 원하는 경우에 시행된다. 레이저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정관의 끊어진 부위를 이어주기 위해 10∼12부위를 극세사로 봉합해야 했다. 하지만 탄산가스 레이저를 사용하게 되면 정관 부위는 3∼4부위 실로 이어준 후 나머지 부분은 레이저로 봉합할 수 있다. 따라서 문합 부위에서 정액이 새는 것을 막아주고 봉합 부위를 줄여 수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외에 요관 결석 제거술이나 표재성 방광 종양의 치료에도 레이저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요관 결석을 제거할 때는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결석 부위에 홀뮴레이저를 쏘아 결석을 소각하거나 분쇄하는 수술을 한다. 표재성 방광 종양은 암이 방광 내에만 국한된 초기 방광암으로 레이저를 사용, 수술 후 재발률이 감소하고 암 제거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비뇨기과 영역에서의 레이저 사용은 제한적이다. 비뇨기과 대부분의 수술 부위가 요도나 요관, 전립선 등 비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절제에 한계가 있고 수술 부위까지 레이저를 전달하는 기구의 개발 부족으로 레이저 적용 범위가 그리 넓지 않다. 또 고비용으로 인해 환자의 부담이 가중된 것도 레이저 시술의 대중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비뇨기과에서의 레이저는 범위가 한정적이지만 지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에 전립선 수술에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앞으로 좁은 공간의 수술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기의 개발이 병행된다면 적용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특히 고령층 환자가 대부분인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에서 과다 출혈 등 기존 수술의 한계점을 고려해 볼 때 레이저 수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레이저 수술이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 일반화될 수 있으려면 보조 도구의 개발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서울 강남 다비드 비뇨기과 신처칠 원장 http://www.davidur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