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오디오 시장 MP3CD 플레이어 최대 격전지 부상

 MP3CD플레이어가 차량용 오디오로 각광받자 초기 시장을 장악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압축 오디오 플레이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용 CD플레이어가 MP3CD플레이어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아이리버 등 관련업체들이 차량용 오디오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37만대에 불과했던 미국의 자동차용 MP3CD플레이어 시장은 매년 99%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06년에는 12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재 아날로그 카오디오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JVC와 TDK가 차량용 MP3CD플레이어를 내놓은 데 이어 소닉블루·소니 등 컨슈머 시장의 CD플레이어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MP3CD플레이어업계의 ‘맏형’격인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가 가장 적극적으로 차량용 오디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이리버는 차량용 MP3CD플레이어 제품 개발과 별도로 국내의 모 차량용 오디오 업체의 인수를 추진중이다. 기존 카오디오업체를 통해 비포마켓(완성차 탑재)에 진출하고 자체 개발한 제품은 애프터마켓(소비자 판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자동차의 디지털컨버전스가 급진전되면서 MP3CD플레이어가 통합기기로 각광받고 있다”며 “휴대형 오디오기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한국 업체들이 약진했던 것처럼 차량용 MP3CD플레이어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대우자동차가 최근 MP3CD플레이어를 탑재한 중형차를 선보인 데 이어 현대·기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MP3CD플레이어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카오디오 시장은 소형화 등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주문 물량이 많아 벤처기업 위주의 국내 MP3CD 플레이어업계가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희석 다이오니아 팀장은 “차량용 오디오 시장은 인프라 구축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아직까지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차량용 오디오는 제품개발에서 출시까지 최소 2년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