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평균공급가격(ASP)의 마지노선으로 간주돼 온 200달러(모니터용 15인치 모듈 기준)벽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TFT LCD 제조 원가를 감안할 때 현재의 ASP는 거의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최근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인치 TFT LCD의 ASP는 지난해 5월 260달러를 정점으로 매월 10달러 이상씩 하락해 이달말 현재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선발업체들이 220달러 전후, 대만의 후발업체들이 210달러 전후까지 떨어져 200달러대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6월부터 LCD모니터 업체들의 판매부진과 재고누적으로 시작된 TFT LCD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다음달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니터용 15인치 모듈의 경우 이르면 10월말, 늦어도 11월초에는 200달러 아래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니터용 15인치 모듈과 100달러 정도의 가격차를 두고 움직였던 모니터용 17인치 모듈 가격도 현재 300∼320달러대로 떨어져 10월말엔 300달러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모니터용 15인치 모듈과 30∼40달러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노트북용 15인치 모듈도 220∼23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같은 전망은 LG필립스LCD에 이어 삼성전자의 5세대 TFT LCD라인 가동으로 공급능력이 급증, 수요 사이드의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아직 높은데다 그동안 재고가 누적된 세계 TFT LCD업체들이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해 추가로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달러벽이 무너질 경우 대만 업체들을 시작으로 관련업계가 채산성을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모니터 및 PC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추석을 전후해 수요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190∼200달러대에서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TFT LCD업계의 제조원가가 인치당 12∼13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200달러대가 무너진다면 업계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결과는 11월말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12월 크리스마스 특수가 얼마나 기대에 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